거북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지희 작성일2016.08.23 조회7,722회 댓글0건본문
천천히 한 발 한 발을 내디디며 생각했습니다.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구나, 가을이 머지 않아 오겠구나.
제가 원래 있던 곳에서는 한 발 내디딜 때 마다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덥구나.
이 여름 언제 가나.
하루 사이에 '생각'이 바뀌었다면 우수운 일일 테지만 그래도
이 곳에 있으면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잡다한 생각들을
잠시 덜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가까이 와 있고,잠자리가 그렇게 높은 하늘까지
날아 오른다는 것을 느꼈고,산 등성이 뒤로 차차 밝아오는 세상을 보았고
산을 타고 넘어오는 빗줄기 소리를 들었으며,인적이 드문 길에서
3ㅇㅇㅇ원을 줍는 소소한 기쁨까지 느꼈습니다.
다음 계절에 조금은 더 변해 있을 나를 만나러 또 방문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