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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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혜영 작성일2017.02.28 조회7,018회 댓글0건본문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 내가 선택한 것은 맞는것인지,
부모님의 의견에 내 삶을 맡겨 버린건 아닌지,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확신이 없었기에 불안함이 컸다.
갑자기 이런 고민이 너무 커져 버려, 개강 전 혼자 여행도 하고 싶었기에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템플스테이를 해보게 되었다.
혼자 버스를 타고 오는길 ,여러가지 생각도 많았지만 설렘이 더 컸다.
드디어 구룡사에 도착! 사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갔다.
선재와 문수라는 큰 강아지가 있었는데 , 덩치와 달리 순하고 착했다.
따뜻한 방에서 책을 읽으며, 덕성스님과 차마시고 이야기하며,
산에 예쁜 풍경을 보며, 밤 하늘의 총총한 별을 보며
마음이 점점 편안해져 갔다. 밥도 정말 맛 있었다.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명상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나의 몸도 마음도 내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명상하며 마음을 멈추고 보니까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나의 감정들을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
둘째날 새벽에 명상을 했는데, 발도 저리고 딴 생각도 많이 나고, 생각 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에 집중하는 느낌이 좋았다.
스님이 딴 생각이 많이 나고 있는걸 알아 차린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스님과 함께 숲길을 걷는데, 겨울잠에서 깬 청솔모도 보고 , 시원하고 맑은 폭포물도 마셨다.
전나무가 늘어서 있는 숲길을 걸을때는 눈이 와서 정말 아름다웠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나도 편안하고 상대방도 편안한 상태이어야 한다고 하셨다.
또 보면 보는대로 좋고 ,혼자 있을때는 그런대로 좋고...,
내가 남자친구에게 나도 모르게 집착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또 항상 끝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말을 잘 못하는것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스님이 말을 잘 못하는것이 쓸데 없는 말 안하고 필요한 말 만하게 되서 더 나을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함께 격려가 되었다.
그리고 외로움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이 새로운 일을 하게되는 원동력이 될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생각해 보니 내가 이곳에 오게된 것도 이 두 감정 덕분이다.
앞으로는 이 두 감정도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불교에서 괴로움은 감각적 욕망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이 욕망에 빠지기 쉽고 무척이나 취약하다.
그렇지만 나에 관해 공부하고 사람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명상하고 많이 걸으면서
저런 욕망에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자애로움, 연민심,더불어 기쁨 평온함을 지니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스님과 숲길을 걸으며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졌다.
나도 누군가에 마음을 평온하게 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108배를 하고 108염주를 만드는것도 행복했다
치악산 구룡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내내 행복했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이마음을 기억하며 부지런히 '지금. 여기' 서 행복해야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