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를 찾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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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영 작성일2018.12.27 조회8,347회 댓글0건본문
무언가를 소비해야 할 것 같은 휴일에 템플스테이를 오기로 결정했다.
또 연말이라 내 마음이 시끄러울것 같아 이렇게 온것도 있다.
사람이 없을 수도 있겠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이렇게 혼자 있게되다니....
하지만 너무 새롭고 좋은 시간들이 었다.
불교의 말씀을 듣고 산행도 가고 ,명상도 하고, 이런 것들을 혼자 누릴 수 있단 건
특별한 경험인것 같다.
처음에는 '2박3일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챙겨왔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습관 처럼 듣던 음악이 시끄러워 졌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드라마가 지루해졌다.
말씀을 듣고 ,생각을 정리하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도 모자른 2박3일이었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고 즐겼다고 생각했던 (음악,드라마 보기 등등)것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언가를
'차단'하기 위한 반강제적 습관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룡사에 있으면서 모든 것이 조용하고 방해 요소가 없으니 이런 소비거리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또 다시 소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때 할 것이다.
나머지 시간은 공부하고 사유하는데 보낼 것이다.
내가 습관적으로 했던 것들이 온전히 나의 욕구에 맞도록 행위로 표출되어왔던게 아니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언가 정리하고 싶어서 왔었는데 새로운 나를 발견한 시간이었다.
내 몸이 ,정신이 나에게 집중해 달라고 했었나보다.
그 것을 알게되어 참 다행이다.
2019년에는 한층 더 '나'다워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