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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3일 동대부중 학부모법회 (대기만성의 원리)   2018-05-26 (토) 13:43
글쓴이 운영자   491



 5월3일 동국대학교부속중학교 학부모님들께서

구룡사 성지순례  법회중에 덕성스님과 함께 읽었던

 고미숙선생의 몸과 인문학중-대기만성의 원리-를 올립니다.

***대기만성의 원리-몸과 인문학,고미숙p151-4

아무리 디지털 만능시대라 해도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생명과 자연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시대 엄마들한테는 생명의 경이자연의 이치니 하는 말들은 듣기 좋은 꽃노래에 불과하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몽땅 자본과 상품에 포섭된 탓이다.

말하자면 자식=교육=성공이 한 세트로 묶여버린 것이다.

조기교육의 광풍은 거기에서 비롯된다. 더 빨리,더 많이!

당연히 연령이 자꾸만 어려진다.

근데 거기에 또 다른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조기교육의 문제는 속도경쟁만이 아니라, 타율성의 강화를 뜻하기도 한다는 것.

 , 교육이란 엄마가 모든 것을 대신해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엄마란 숙제를 해주고, 준비물을 챙겨줌과 동시에

 시험에 관한 온갖 정보를 검색해 주는 존재다.

 제도나 학교는 한술 더 떠 아예 엄마가 다 해줄 거라고 전제하고

각종과제나 절차를 만든다.

그 결과 현재 대학입시는 엄마가 해주지 않으면 입학원서조차 내기도 힘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그래서 아주 역설적이게도 가방끈이 길수록자율성 제로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즉 요즘에 대학원생들조차 뭘 배우려면 유명학원에 등록을 하거나

그 방면에 매뉴얼을 확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도서관과 책을 뒤지고 친구나 선배한테 물어가면서 앎을 스스로 구성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자발성과 능동성을 상실하는 것,

교육적으로 보자면 이보다 더 큰 마이너스는 없다.

 도대체 왜 그토록 서두르고 조급해 하는가? 라고 물으면 이렇게 말한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났다. 맞는 말이다.

개천에서는 원래용이 나지 않는다.

용은 본디 큰물에서 나는 법이다.

근데 큰물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것은 사이즈가 아니다.

얼마큼 활개를 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사지가 꽁꽁 결박당해서는 용은커녕 미꾸라지도 되기 힘들다.

그럼 뭐가 되느냐고?

도처에서 괴물이 출현한다.

용과 괴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용은 여의주를 머금고 하늘로 올라간다.

그러면서 모든 미꾸라지들을 함께 도약하도록 이끄는 존재다.

괴물이란 영화, <괴물>에서 보듯,

비대한 몸집을 유지하느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존재다.

그러다 결국 스스로 무너지고 마는 존재, 그것이 바로 괴물이다.

“3세에서 10세까지의 소아는 그 성품이나 기질을 보면 수명을 알 수 있다.......

어릴 때 식견과 지혜가 뛰어나면 장수하기 어렵다......

 일찍 앉거나 일찍 걷거나, 치아가 일찍 나거나, 말을 일찍 하는 것은

 모두 성품이 나쁘니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

[동의보감] ‘소아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요컨대, 빨리 뭔가를 터득하는 것은 성품이나 기질, 수명 등에서 아주 불리하다는 것.

수명이나 기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는 호흡이다.

분노를 다스려라. 마음을 비워라 등과 같은 양생술도 거기에서 비롯한다.

이런 이치에서 보자면 뭔가를 빨리, 그것도 순전히 타율적으로 주입하게 되면

그 순간 아이들의 호흡은 가빠지게 된다. 당연히 그릇은 점점 작아진다.

요컨대 동의보감이 말하는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다.

대기(大器)는 만성(晩成)이라는 것.

그것이 생명과 자연의 이치라는 것.

아이들을 괴물이 아니라 으로 키우고 싶다면

부디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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